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1. 화면크기
  2. 국가상징
  3. 어린이·청소년
  4. RSS
  5. ENGLISH

외교부

칭찬합니다

[주우루과이 황혜영 영사님]을 칭찬합니다.

작성일
2025-10-28 11:58:50
조회수
292
작성자
김**
지난 9월, 아버지께서 우루과이 근처 공해의 선박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근 40여년 뱃일을 하시던 분이라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무사히 돌아오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아버지의 사망 소식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웠고 그만큼 충격이 컸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후 3일 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유해를 수습해 오기위해 우루과이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가 타신 배는 이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배에서 실족하여 돌아가신 상황이라 시신은 어떻게 모셔져있는지 알 수 없고, 저와 어머니가 도착하기 전에 아버지가 먼저 입항하게 되시면 우루과이 규정에 따라 유가족 없이 부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가는 동안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기 전부터도 어머니의 여권이 만료되어 복수여권을 받으려면 빨라야 10일내에 받을 수 있어서 긴급여권을 발급받은 상태였고, 그 마저도 우루과이로 갈 수 있는 직항편이 없어서 여러 나라를 경유해야하는데 경유 국가마다 긴급여권에 대한 규정이 달라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여 혹시나 우루과이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어머니만 경유국가에서 남겨져 미아가 되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또한 우루과이 치안이 좋지 않은데 언어 소통도 잘 안되는 제가 편찮은 어머니를 모시고 낯선 곳에 가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막막하고 암담하여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 12시간의 시차로 우루과이는 새벽일텐데도 황혜영 영사님이 해결할 방법을 일일이 알아봐주시고 밤낮없이 빠르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물에 빠져서 아무 기댈 곳도, 붙잡을 지푸라기도 없는 저를 구해주신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2박3일을 비행기와 경유지인 터키, 콜롬비아, 파나마 공항에서 나이든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동안에도 영사님이 현지의 진행상황을 알려주셔서 불안에 떠는 어머니께 알려드리고 진정시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겨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공항에 도착해서 유선으로만 연락했었던 황혜영 영사님이 직접 마중 나와계신 모습을 보자 안도감과 고마움에 아버지를 모셔가기 전까지는 약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꾹꾹 누르며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행기가 늦어 이미 아버지의 시신은 배에서 내려져 현지 경찰에 인계되어 옮겨진 상황이었고 전 과정을 영사님이 마치 본인이 유가족인 것처럼 참관해주시고 행정절차를 밟아주시면서 저희를 대신해주셨습니다. 사람의 시체를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은 어쩌면 심한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런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을 때 황혜영 영사님은 영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신거라고 하셨지만 아무리 외국에서 한국인의 어려운 일을 도와야 하는 것이 영사의 업무라고 하더라도 하기 힘들고 피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도 마다않고 기꺼이 해주신 것은 유가족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동입니다.

17일 동안 우루과이에서 머물며, 가족의 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잠도 거의 못자고 먹지도 못하는 상태일 때도 친한 언니처럼 약도 챙겨주시고 아버지 장례를 치를 때에도, 화장하고 난 후 유골함을 봉할 때에도 항상 함께 해주셨고, 업무로 바쁘심에도 시간을 내어 숙소로 오셔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등을 쓸어주셨습니다. 영사로서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얼마나 진심으로 돕고자 하셨는지 알 수 있었고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토록 열심히 수일동안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가며 도울 수 있을까요?

저희가 한국에 온 이후에도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도울 일이 있음 언제든 돕겠다고 말씀해주신 분이셔서 이렇게 글로만이라도 감사함과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셨는지, 그리고 부임한지 2주밖에 되지 않으셔서 업무도 익숙하지 않고 현지 적응도 안 되었음에도 발로 뛰어가며 열정을 다해 도우셨는지 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제가 얼마나 감사해하고 있는지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영사님께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사님처럼 저도 살면서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제가 도울 수 있다면 온 힘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